2009년 10월 01일
친구가 없어서는 아니지만















아무리 우겨봐도 어쩔 수 없네
저기 개똥무덤이 내 집인걸
가슴을 내밀어도 친구가 없네
노래하던 새들도 멀리 날아가네
가지 마라, 가지 마라, 가지 말아라
나를 위해 한번만 노래를 해주렴
나나 나나나나 쓰라린 가슴 안고
오늘 밤도 그렇게 울다 잠이 든다

마음을 다 주어도 친구가 없네
사랑하고 싶지만 마음뿐인걸
나는 개똥벌레 어쩔 수 없네
손을 잡고 싶지만 모두 떠나가네
가지 마라, 가지 마라, 가지 말아라
나를 위해 한번만 손을 잡아주렴
아아, 외로운 밤, 쓰라린 가슴 안고
오늘 밤도 그렇게 울다 잠이 든다

울다 잠이 든다
울다 잠이 든다

         *          *          *

울다 잠이 든다.

그리고 잠이란 것은 일종의 도피.
또한 눈물이란 유약함의 표시.
그렇지 않다면
잠은 독을 가라앉히고,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일어날 수 있게 하는 힘이요,
눈물은 독을 배출하고, 정화된 마음으로 강인하게 설 수 있게 하는 힘일까.

누구도 해결해 줄 수 없는 나의 문제다.
나 자신만으로 벅차다. 어떤 상황에도 휘둘리고 싶지 않아.
이런 상태에서의 나는, 주위 사람들을 힘들게 할 뿐이다.
현재 함께 있는 유일한 존재인 가족들까지도.

지금껏 잘 참아왔는데 왜 이제 와서.
혹은, 이제 더 이상 견디다 못해.

인내심의 한계인지, 불안함의 표출인지.
스스로의 바보스러움에 대한, 한탄인지.

하지만 이대로 무너져서는 안 돼.
주사위는 던져진 지 오래다.
그리고 얼마 남지 않았어.

개똥벌레가 아닌…… 반딧불이가 되어야지.
의지할 사람을 찾는 대신, 스스로 빛을 내어야지.

by 미르시내 | 2009/10/01 14:31 | 상념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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