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5월 23일
접동 접동 아우래비 접동
 교수님께.



 저는 오늘 환호를 하며 강의실에 들어왔습니다. 그것은 휴강이라는 연락을 받은 까닭입니다.

 ……앗싸!!!!!!!!!! 휴강입니다!!!!!!!!!! 새학기 시작 이후로 처음인 비공식적인 휴강!!!!!!!!!! 이것이야말로 대학 생활의 잔잔한 기쁨이며 즐거움!!!!!!!!!! 예기치 못한 것에 대한 환희!!!!!!!!!!

 축제 기간에 무려 시험을 보게 하시던 교수님, 괜찮아요, 축제 기간이라도 공부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닙니까. 저는 다 아는 한자, 애들 가르쳐주셨다고 좌절한 거 반성할게요. 카페 프란스 시구 떠올리다가 잠시 혼란이 일어서 '자작'을 '남작'이라고 쓴 거 저 스스로도 몸서리치고 있어요. 명탐정 코난을 너무 많이 봤나봅니다. 하지만 제 친구는 '지주'라고 썼는데 뭐 그런 거 쯤이야 괜찮겠지요? 김소월 배울 때 언급조차 안 하셨던 접동새가 시험에 나왔던 것에 대한 분노 같은 거 이젠 진정됐어요. 사실 제가 자신있는 분야였다면 오히려 앗싸 그랬겠지요. 김소월 공부할 때 접동새가 나오길래 '접동 접동 아우래비 접동'에서 '아우래비=아홉 오라비'라는 해설까지만 읽고 지쳐서 '에이~ 설마 안 배웠는데 시험에 안 나오겠지~'했던 안일한 태도 반성할게요. 그래서 접동새 설화 몰라서 시험 망쳤다는 거 아닙니까. 이날 이때까지 접동새 설화도 모르고 살아온 삶에 회의를 가질게요. 앞으로 우리 문화에 관심 높이겠습니다.

 교수님, 당신은 진정 학생들을 사랑할 줄 아는 분이십니다. 저는 진정 교수님의 강의에서 여러 가지를 느끼고 있습니다. 그럼 저는 학생의 본분을 다하기 위해 교수님께서 주신 소중한 시간을 투자하여 레포트를 쓰러 가야겠습니다.



 예전에 오동나무 잎이 어떤 모양인지에 대한 답을 했던 학생 올림.
by 미르시내 | 2006/05/23 09:43 | 일상 | 트랙백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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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존  at 2006/05/23 10:34
아 눈물이 ㅜㅜ 아직까지 휴강이 단한번도 없는 비보가...
Commented by 존슨 at 2006/05/23 11:02
수신확인 상태를 캡쳐해서 그림을 올리시기 바랍니다

안습 ㅠㅠ
Commented by 시온 at 2006/05/24 09:41
저도 오늘 아침1,2교시 전공수업이 휴강이어서 참 좋습니다;축제때도 꿋꿋이 수업하시던 교수님인데;;
Commented by shikishen at 2006/05/24 13:10
무척이나 기뻐하시는 모습이 글로 그려집니다. 좋으셨군요.
Commented by 미르시내 at 2006/05/24 19:22
/존님/
저도 이번 학기에 비공식적인 휴강은 이번이 처음이니까
곧 그곳에도 휴강의 축복이 내려질 거에요!!! +_+
...혹시 공식적인 휴강도 없었던 건가요?;

/존슨님/
...아직 안 읽으셨어요. ㅠ_ㅠ 용기내어 얼마나 공들여 썼는데. (응?;)
아후 좋아요 좋아~ 다음주 수요일은 선거일이라 쉬어요 앗싸!
한번 듣고 두번 들어도 기쁜 이 사실?!

/시온님/
앗, 정말요? +_+ 그러니까 말이에요! 축제 때 시험 보던 교수님인데!!!
우후후후 교수님들 통하셨던거에요 랄라~
제주도 잘 다녀오세요오~ㅠ_ㅠ/

/시키센님/
...저기 사실 5교시에 레포트 내야 되는데 얼마 못써서 어쩌나 난감해하고 있던 차에
이렇게 불쑥 휴강을 내주시니 차마 몸둘 바 모르는 기쁨을
온몸으로 표현하고 있다고는 말 못...(횡설수설)
Commented by 元銘 at 2006/05/27 01:38
축제기간에 줄창 다 휴강을 해서 그 기쁨이 별로........-_-;
Commented by 비오네 at 2006/05/28 00:22
휴강할때는 좋았지만 저희과 교수님들은 꼭꼭 보강을 챙겨서 하시기 때문에 (주로 주말에) 부담됩니다.
그냥 제시간에 수업하시는게 나아요. 게다가 학기말이 다가오니 밀린 진도를 나가야 된다면서 추가로 수업하시는 분까지.. ㅠㅠ
Commented by 미르시내 at 2006/05/31 20:36
/元銘/
그래 너넨 좋겠다 어흑! 우리는 뭐지...-_-...
아니야 원래 흔한 일이 아니어야 기쁨이 더 사는거야. *-_-*
근데 벌써 학기말이다. 기말...고...사...다......-_-;
그래서 축제는 잘 즐겼느뇨? 만나서도 이런 얘기 한번도 안했네. -_-;
너는 뭐 안했나... 했을 것 같은데 멀티!

/비오네님/
아 맞아요! 제 동생도 오늘(...) 학교에 보강하러 갔어요...;
교수님들이 다들 반드시 보강을 하시나봐요!;
그러나 으악 밀린 진도를 나가야 된다며 추가 수업은 어헝 너무하네요. ㅠ_ㅠ;;;
저희도 다음주 화요일이 공휴일이라 월요일 저녁에 수업한대요. 억.
하지만 그 뒤에는 교수님과의 즐거운 술자리가? 잇힝?
Commented by 비오네 at 2006/05/31 23:18
블로그 제목과 분위기가 뭔가 이상하게 바뀐 거 같다고 생각하는 것은 저뿐인가요...? ;;
Commented by 팬더맨 at 2006/06/01 22:06
저도...오늘 링크된 목록을 보니 뭔가가.............
Commented by 미르시내 at 2006/06/02 13:49
/비오네님/
무엇이 바뀌었을까요? ^^ 알아맞혀 보세요!
으악 시험 끝나기 전까지는 당분간 이런 분위기로 나갈겁니다!
...라고 해도 포스팅이 없...-_-;

/팬더맨님/
아, 이글루끼리 링크는 이름이 자동으로 바뀌지요?
뭔가가...? 어떤데요? +_+ (...)
...근데 익스플로러 창 위에 제목 적힌 거 보면 저도 쿠궁! 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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