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4월 23일
아직 시험은 끝나지 않았다.

 미소녀 변신물이 좋아요. 정체 밝혀지는 게 좋아요. 빨리 란이 코난 정체를 알았으면 좋겠어요. 이게 다 오만과 편견 때문이에요. 오만과 편견 BBC 드라마→(전혀 상관없는)쁘띠프리 유시→(괜히 엄한)괴도 세인트 테일→(옥주현 안 나왔던)아이다→(다시 마이 러브)괴도 세인트 테일. 일주일 전에 시험 첫 스타트를 앞두고 오만과 편견을 6시간 동안 다 보고, 쁘띠프리 유시도 괜히 켜 봤다가, 또다시 천사소녀 네티(아이 정겨워)를 보고, 셜록스(어머 그리워라) 멋있다! 이러다가, 네에, 화요일에 아이다 보러 갔다가 금요일엔 세인트 테일을 다시 처음부터 돌려보고, 난리났습니다.



 월요일은 개교기념일이고, 시험은 화요일이면 끝나요. 현대시 읽기인데,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서 지금 이상화, 한용운을 다 읽고, 김소월, 정지용을 읽으면 됩니다. '백조' 동인의 절친한 친구였던 이상화와 현진건은 같은 날 세상을 떠났더군요. 두 분이 장안의 2대 미남이라고 불렸다고도 하는데……. 월탄 박종화가 추모글에 '상화가 아침에 세상을 떠나 하늘에 가면서 길동무로 저녁에 빙허를 데려간 것인가. 정말 나쁜 친구다.'라고 썼다 하네요.  지금 책이 없어서 정확한 표현은 아니지만. 헉 제가 표현하니 이거 왠지 웃기잖아. 아악 나중에 다시 고치죠.

 지난 월요일, 목요일, 금요일에 시험을 봤는데, 역시 당일 벼락치기는 그만두어야겠다 생각하지만……. 네, 노력 안한 거 생각 안 하는 건 아니지만, 정말 머리가 굳어가는 걸 느낍니다. 뭐 어쩌겠어요. 무식하게 다 외워버려야지. 할 수 있는 데까지 치달아야지. 어휘력도, 문장력도, 구성력도, 화가 날 정도로 정말 어이없고, 특별히 자학하는 건 아니지만 왜 이런 상태에 오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요, 실력이 안 되면 훈련된 인간이라도 되어야지.

 아무튼 금요일 오전에 시험을 끝내고, 가까운 주안 CGV로 영화를 보러 갔지요. 티켓 끊어주는 분이 안 계셔서 그냥 들어갔습니다. 이게 뭐야, 왠지 억울해요. 잘 잘리라고 구겨놨는데. 엑소시즘 오브 에밀리 로즈. 매번 공포영화를 보면서 느끼는 거지만, 왜 저는 공포물을 잘 못 보면서 매우 즐겨 보는지 모르겠습니다. 도대체가 아무리 가슴을 가다듬고 태연한 척 흘낏 보면서 안 놀라려고 해도 정말 안 돼요. 영화관에 다섯 명이 있었는데요, 왠지 영화에 나오던 악마의 숫자 6이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중입니다. 하긴 전에 숨바꼭질 볼 때는 혼자(그러나 사실 뒤에 한분 더 계셨다) 봐서 진짜 보다가 얼마나 뛰쳐나가고 싶었는지 몰라요. 정말 그래도 어쩔 수 없어요. 재미있는걸. 근데 이러다 수명이 줄 것 같긴 합니다아……. 아무튼 처음에 좀 놀라는 게 있긴 했지만(어우 진짜 그게 뭐야) 나중엔 익숙해져서인지 괜찮더군요. 느낀 점은… 병은 정말 무서운 것이다…라는 겁니다. 간질이라는 게 정말 무서운 병이더군요. 오오, 스메르쟈코프 아팠겠다. 언젠가 '이대로 있다간 미쳐버릴지도 몰라.'라고 생각한 적이 있는데, 그 말 취소합니다. 절대 안 미칠 거에요. 정신병도 무섭고요. 거식증도 끔찍해요. 세상의 병은 정말 무엇이든 다 고통스러운 거겠지만, 이렇게 봐야 심각하게 느끼게 되네요. 왜 이런 영화를 보고 나서 이런 걸 느끼는 거야……. 아, 그리고 영화 중간에 "Don't Leave Me……."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는데, 왠지 귀에 들어오더군요.
 학교에 다시 와서 아버지와 까르푸에 갔습니다. 기타가 보여서 이때다! 그냥 보일 때 사버리자! 해서 기타 살 뻔했는데, 포크기타랑 클래식기타랑 보다가 살 뻔…했는데, 아아, 어쩌다가, 또 못 사게 됐습니다. 아버지 엉엉 동네 동생이 기타를 노리고 있다고요, 그렇다고 줄 것도 아니지만……. 금요일 저녁에 동네 동생이 잠깐 왔었는데 기타가 망가지지 않았다면 사랑의 폭탄이라도 쳐보게 할걸, 안타까워요. 그 애 싸이 BGM 목록에 미스터빅이 있길래 혼자 흐뭇해하고……. 줄 준다고 했는데 안 주기만 해봐라! 정말 집에 있는 일렉기타는 언제 고칠 건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그냥 확 사버리려고 했는데. 흑흑 그래서 또 당분간 보류.



 그렇게 집에 와서 금요일에서 토요일까지, 또 18시간 자고 일어나서 학교 가서 사물함에 놔둔 책 보다가, 집에 왔군요. 네, 그리고 지금 또 이렇게 밤 새고 있습니다. 하아아아아 아무튼 어서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by 미르시내 | 2006/04/23 04:25 | 일상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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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시온 at 2006/04/23 10:05
네트는 몇년째 벨소리.그 풍선타고 두둥실 날아오를때 음악이 벨소리에 있어서 설정을 해놓았는데 친구들이 좀 바꾸지라 눈치를 줘도 꿋꿋하게 버티고 있습니다^^;
봄,여름 전용이랄까.. 봄에 들으면 어딘지 살랑살랑, 사실 4계절 내내 들어도 그 테마는 좋아요.어딘지 방글방글 붕뜨게 만들고요^^클래식 기타는 언젠가 꼭 배워보고 싶은 악기.기타 다루시는군요!
Commented by 미르시내 at 2006/04/23 22:22
/시온님/
와앗, 정말요? +_+ 전 '긴머리 높이 묶고~'그 노래 벨소리 있어요!
가사는 안 나오지만요; 핸드폰 무음으로 해놓는지라 소용없긴 하지만. ^^;
정말 OST 좋아요. ^^ 마냥 행복하게 만들지요. 방글방글 붕 뜬다라~///
아, 이러다가 OST 다시 돌려듣고 이러는 거 아녜요? ^^;
푸하하하 아니 그게요 기타 칠 줄 모르고요. (...)
기타가 마련되면 아버지께 좀 배우고 싶은데...^^; 흑흑흑.
Commented by 元銘 at 2006/04/24 01:04
그래ㅓㅅ ...... 그래서...... 나도 교회에서 무료로 레슨해준다고 했는데
기타비와 책값 7만원이 없어서 못했다 이거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집사님 저에게 적선해주세요_ㅠ
Commented by shikishen at 2006/04/24 12:27
힘내십셔~ 시험 끝나시면 또 번개라도 하지요~
Commented by 미르시내 at 2006/04/27 14:11
/元銘/
님하 안하셨심?;;;
아, 레슨비는 무료고 책값-_-이 7만-_-원인 거였구나......;
기타도 뭐어... 하악... 중고라도 사 BoA... 흐억;

/시키센님/
넵~ 끝났어요~>_<
번개는 당분간 못 나갈지도 모르겠지만요. ㅠ_ㅠ; 음, 아직 잘 모르겠어요;
Commented by 팬더맨 at 2006/05/01 02:15
긴머리 높이묶고~요술봉 휘드르며~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빛 빤쓰~♪ 등으로 개사했던 기억이-..-; 설마 우리동네만???!!
Commented by 미르시내 at 2006/05/01 18:31
/팬더맨님/
헉 안 그랬... 끄억억 설마 우리동네가 유행에 뒤떨어진 건...?!??!?!?
개사해서 부르긴 불렀는데 누구에게 기쁨을 줄까~부분이랑 으음;
자세한 건 기억이 안 나요. OTL 근데 요술봉 휘두르며...가 맞나요?;
아 맞는데... 왜 이렇게 폭력적인 것 같지...; 덜덜덜;
Commented by 元銘 at 2006/05/07 01:10
글좀 올리세요!!
Commented by 미르시내 at 2006/05/09 16:28
/元銘/
남말하네! 태터가 그리 좋더냐?!??!?!?!?! 만 18세 되어 이글루 할 수 있어서 좋다며?!
으악 좀 있다가 조별발표 준비하러 가야 돼...ㅠ_ㅠ
시간이 없는 건 아닌데 마음에 여유가 없다; 그리 힘든 생활을 하는 것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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