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4월 20일
흐어어엉 너무해요!!!!!


 큰아빠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제 이름은 은혜가 아니에요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엉엉엉엉엉흐어엉훌쩍훌쩍끄윽끅꺼이꺼이흐이잇………….

 이름을 들을 때, '혜''애'는 정말 사람들이 잘 혼동하는 글자인 것 같습니다. '은혜'란 이름이 흔하니 더 그렇겠지요. '혜''해'도 그렇고, '화''하'도, 음~ 그리고 또 뭐가 있더라……. 아, 중학교 때 생활지도 선생님 성함이 'OO좌'였어요. 인쇄된 이름을 보기 전까지는 정말 당연하게 'OO자'인 줄 알았지요. 아무튼, 이런 발음상의 문제로 전 사람들이 이름을 물어 보면, 항상 '애'에 힘을 주어 발음합니다. 아하하하하.
 그래도 뜻이나 발음 면에서 자부심을 느끼는 이름입니다. '혜'보단 '애'가 좋아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제 본명은 '조은애(趙銀愛)'입니다. 발음해 보면요, '좋은 애'와 발음이 같지요. 'ㅎ'이 음운탈락된 건가……. 죄송합니다, 한국어의 이해 공부 안 해서 시험 못 봤어요. 으흑, 오늘 본 교육학개론은 정답 찾아보기도 무서워요. 으아악.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는데, 아무튼 발음상에서는 '좋은 애'란 뜻이 됩니다. '조은혜'보다 '조은애'가 더 '좋은 애'에 가깝지요. (??!?!?!?) 그리고 한자를 보면요, '은 은'에 '사랑 애'거든요. 청백색(꺄악♡)을 가진 '은'이란 금속은, 독에 닿으면 색깔이 검게 변합니다. 그래서 사극에 보면, 은수저로 독을 확인하기도 하잖아요. 이런 성질에서 따와서, 한자를 보면 '은처럼 순수한 사랑을 해라.'라는 뜻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네, 네 근데요, 전 좋은 사람도 아니고 순수한 사랑은 커녕 순수하지 못한 사랑도 하고 있지 않습니다. 흑흑.)

 그렇게 비슷하지만, 두 가지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겠지요. 다른 얘기이지만, 전 말의 고운 발음이라든가, 발음상의 유사성이라든가 하는 것에 관심이 많습니다. 경우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우리말의 매력이 참 좋아요.
 예전에 어느 분과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이상의 '날개'라는 소설은, 작가와 제목이 참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요. 소설의 내용이라든가 작가 이름의 한자 같은 것을 제쳐두고, 발음 그 자체로만 보면 말이에요.
 또, 김혜린님의 '불의 검'에서는 이런 말이 나오지요.

 나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좋아…

 어쩌지도 못할…
 사람, 사랑, 삶…

 계속 부르면
 같아져 버리는
 저 몇마디 때문에

 이 빌어먹을 세상이

 그래도 참 예뻐…

 사람, 사랑, 삶― 계속 부르면 같아져 버리는 이 세 단어는, 어쩐지 느껴지는 분위기도 비슷하지 않나요?
 그래서 이런 표현들을 만드는 것을 즐깁니다. '은애(銀愛)가 은혜(恩惠)를 갚는다.'라든가 '은애(銀愛)가 은애(恩愛)한다.'라든가 하는 거 말이지요. 隱愛한다고 해도 말이 되려나……. 미리내의 시작을 여는 나레이션에도 그런 형식의 표현이 있고요. 주인공의 이름인 '서노을'은 '서녘의 노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우리나라에 서(徐)씨 말고도 서(西)씨가 있긴 하다고 하더라고요. 매우 적어서 그렇지. 뭐 어차피, 굳이 한자를 같게 하지 않아도 발음은 그런 느낌을 주니까요. 미리내를, 노을을 부러워했던, 그 존재가 되고 싶었던 주인공의 연적…의 이름은 '은하'인데, 銀河가 아니라 銀霞입니다. 미리내도, 노을도 되지 못하는 존재이지요. 뭔가 주인공보다 강한 포스를 가진 이름 같아서 고민입니다만. 이렇게 한자를 이용해서 중의적 의미를 가지게 말을 만드는 건 특히 재미있어요.

by 미르시내 | 2006/04/20 12:33 | 일상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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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존슨 at 2006/04/20 13:46
으허헣ㅇ 배추할래!!
Commented by 미르시내 at 2006/04/20 13:55
/존슨님/
점심에 학교식당 갔는데 너무 늦게 갔는지
메뉴에는 있는 양념통닭이 다 떨어졌어요!!!!!!!!!!
너무해!!!!!!!!!!
Commented by 비오네 at 2006/04/21 13:54
음.. 좋은 이름이군요. 좋으네요. ^^;
제 본명은 '으뜸가는 빛' 혹은 '가장 볕이 잘 드는 자리'라는 뜻입니다.
(비오네라는 닉네임과는 전혀 반대여서 오히려 균형이 맞지요. ;;)

그나저나 이름이 '임거산'이었던 친구는 이름만 들으면 한덩치하고 묵직한 분위기일듯한데
이름과는 달리 갸름한 미소년이었고, '박력'이라는 이름의 친구는 매우 조용한 성격이었다지요.
Commented by shikishen at 2006/04/21 23:54
음.. 은애라는 이름은 울림이 좋은 것 같아요. ...이름의 기분 나쁨으로 말하면 제 이름만 할까요. 무려... 어흑.
Commented by 시온 at 2006/04/22 12:30
와-_-;음 은은자를 쓰는 사람은 보기 힘들던데 같은 한자를 쓰시는군요^^;
제이름도 ㅇㅇㅇ만 세개로 출석 부르실때 ㅎ라 부르세요.소개를 할적에도 ㅎ?라 발음으로 부르셔서
언제나 끝글자에 힘을 주어 발음을 한답니다.제이름은 어떻게 해도 뜻이 나오지 않아서...한문으로 써놓고 보면 참 난감;
Commented by 미르시내 at 2006/04/23 01:12
/비오네님/
감사합니다. >_< 비오네님의 이름은... 방명록에서 봤습니다. 잇힝.
멋진 뜻인 것 같아요. '가장 좋은' 느낌.
정말 닉네임과 조화를 이루네요! 모든 가능성이 자리잡고있는겁니다!
그나저나 재미있네요! '박력'이 매우 직접적인^^;
고등학교 때 '총명'이란 남자애가 있었는데 수업시간에 언제나 자서
선생님들이 성을 '안'으로 바꿔야 한다고 하셨었죠. ^^;

/시키센님/
울림이 좋다고 하셔서 와, 멋진 표현... 이러다가 생각났는데...
ㄴㄹㅁㅇ이 울림소리라서 그런가봐요~ 나라마음~(이런 분위기 깨진다.)
시키센님 이름이 어때서요! 이게 다 M군 때문이에요! (꿍얼꿍얼)

/시온님/
네! 흔하지 않지요! 고등학교 때 한 명 봤습니다.
은은자에 대해 자부심(뭐야 그게)을 가지고 있었는데... 낄낄.
반가워요~ 남자애들은 보통 '은나라 은'을 쓰는 것 같던데
제 친구(여자) 중에 '은나라 은' 쓰는 애가 있었죠.
중학교 동창 중엔 '이은애'라는 아이가 있었어요~ (그러고 보니 ㅇㅇㅇ)
...그렇죠! 역시 힘을 주어(...) 발음하게 돼요. OTL 동지동지! ㅠ_ㅠ
음, 무슨 한자를 쓰시길래... 왠지 예쁜 이름일 것 같아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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