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3월 10일
선택한 길
 개강 2주일째입니다. 수강신청 변경기간에 잘 바꾼 덕분에 총 시간표는 이렇게 되었군요. 전공필수 과목(우리말과 글의 규범)이랑 교직과목(교육학개론)을 넣는 데 성공했습니다. 1학년 1학기 때 F 맞은 과목은 그냥 안 들으려고요. 전공과목이 2과목밖에 안 되어서, 안타까웠달까. F는 재수강 대상도 아닌데다(그냥 새로 수강) 이번에 점수를 잘 받아도 F가 변하는 게 아니라서, 계절학기에 있으면 여름에 듣고, 없으면 졸업 전까지 들으려고 합니다. 9시에 수강신청 변경을 누르니까 상상 외로 많은 여석이 샤랄라~하고 나타나는 바람에 잠시 당황했어요. 으하하. 어떻게 더 잘 바꿀 수 있었을까…하는 생각도 들지만 이 정도면 괜찮죠~ 수업이 많은 화요일도 공강 1시간이고요. 단지 수요일에 9교시까지 있는 게 좀 그래서 역시 균형을 맞추기 위해 오전 시간대의 다른 분반으로 옮겨볼까 했는데 자리가 안 났네요. 결과적으로 목요일에도 수업을 듣게 되어서 1주에 5일 다 나가는군요. 친구들은 웹강의를 2~3과목 듣고 주 3일제인데 말이죠. 학교 게시판에 보니 글쎄, 주 2일제-월, 화!-인 학생도 있더라고요! 이번주 초에 수강신청 변경을 하고, 이젠 수업 소개도 끝났고, 진도가 나간 과목도 많아요.

 수업을 들어본 소감은……. 음……. ……떨립니다. (아힝) 아하하, 아무튼 전공과목 세 개는 제목과는 달리 참으로 매력적입니다. '우리말과 글의 규범'과 '한국어의 이해'는 한국어에 대한 기초 이론일까요. 자칫 지루해 보일 수 있는데 내용이 정말 신기해요. 우리말에 대해 파고드는데, 새롭게 깨닫게 되는 부분이 많아서 신기하고 재미있습니다. '현대시 읽기' 교수님은 정말 문학을 사랑하시는구나…하는 게 느껴져서 기분이 좋아지고요. 교양과목이나 타과전공과목도 굉장히 만족해요. 교직과목은 수업 방식이 정말 빡빡하네요. 힘들지만 보람될 듯 합니다.
 그리고 정말, 한국어가 점점 더 좋아집니다.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아주 옛날부터 그랬지만, 지금까지는 이렇게까지 좋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요. '좋다'고 생각하면 더 '좋아지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정말로 그렇습니다. 직업과 진로야 어찌됐든, 이 한국어에 대한 학문이 매우 매력적이고 공부하고 싶어지는 것 같아요. 학문이란 모두 흥미롭지만요.

 음, 김혜린님의 '로프누르 - 잃어버린 호수'라는 중편이 있는데요. 교수, 동기들과 실크로드 탐사를 떠난 주인공이 시간을 역류하여 천년 전 당나라에 다녀온 이후, 이렇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나는 처음으로, 내가 택한 나의 진로에 대해 기묘한 애정을 느낀다.' ―라고요.

 이것이 그 작품의 주제는 아니지만, 기억에 남는 독백이었어요. 진로…라기엔 아직 저는 방황하고 있지만……. 하지만 장래희망을 가진 후에도 전 국어국문학을 전공하려고 생각했으니까요. 스스로가 선택한 길. 건설적인 하루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 텐님! 혹시 이 중에 가지고 있으신 거 있으면 좀……. (으악)
 ― 이익섭, '개정판 국어학개설' (학연사)
 ― 이희승, 안병희, '새로 고친 한글맞춤법 강의' (신구문화사)
 ― 박영신, 김의철, '한국의 청소년 문화와 부모자녀관계' (교육과학사)
by 미르시내 | 2006/03/10 06:33 | 일상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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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텐(天) at 2006/03/10 07:14
다른 건 없고요;; 이익섭이 있었던가.. 있었던 것 같은데 개정판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땀 뻘뻘)
이제 주말이니 집에 가서 찾아볼게요. ^^;;; 교육심리 교재는 괜찮으시고요? ^^;

그나저나 미르시내님도 이제 국어학의 세계로 퐁당 뛰어드시는 거군요!!! 국어학도 생각보다 재미있다니까요~ 단지 통사론이나 형태론은 우리 말과는 약간 거리가 먼 영어쪽과 관련된 설명이 나올 땐 좀 지루한데요, 우리 말의 규칙이 나올 땐 재밌어요~ +_+ 아, 이 재미를 알아주시는 분이 나오다니!! ;ㅇ;
Commented by shikishen at 2006/03/10 09:26
...왠지 텐님의 반응에서 매니아의 영역이 느껴지는 듯.. 우리말을 공부하는 것에 재미를느낀 다는 것은 무척 즐거운 일일 것 같아요.
Commented by 팬더맨 at 2006/03/10 14:21
웬지 시키센님의 말에 공감 ㅋㅋ
Commented by 미르시내 at 2006/03/11 11:33
/텐님/
와오오~ 개정판이 2000년도니까 아마 맞지 않을까요? +_+
교육심리랑 교육학개론은 교재를 사라고 하지는 않았으니 괜찮을 것 같아요. ^^;
수업들이 거의 토론, 발표라 준비할 때는 어차피 책 봐야 할 것 같긴 해도...;
아흥, 재미있어요~ㅠ_ㅠ(...) 어머 근데 통사론이나 형태론이 뭐지...(뒤적뒤적)
헉 배웠군요. -_-; 음운론 문법론에서...-_-; 아무튼 참, 멋진 언어인 것 같아요. 우리말은.

/시키센님/
저, 저도 열심히 배워야...OTL
우리말인데 이렇게 새롭게 느껴지긴 처음이에요. ^^;
정말 멋져요!!!!! 자부심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문근영 학생도 어서 이 재미를 알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_-*

/팬더맨님/
그럼 텐님과 저 사이에 공감대 형성? *-_-*
헉헉헉 텐님께 닿기 위해서 수련과 내공을~!
Commented by 텐(天) at 2006/03/11 11:46
2000년 개정판 있네요. ^^ 하드커버인데 껍질이 없어져서 속살만 부끄럽게 있습니다. -_-* 앞에 예쁘게 비즈 사진 붙여서 비닐 씌우시면.. -_-*;;;
그나저나 빨리 뵙고 드려야 할텐데..; OTL 일요일 낮이나 정 안되면 택배로라도 보내드릴까요..; 쿨럭;
Commented by 미르시내 at 2006/03/11 11:54
/텐님/
와아~ 감사합니다~>_< 아힝 비즈사진 비닐 으헤헤~(...)
내일 어차피 서울 가야 되니까 괜찮으시다면 내일 낮에 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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