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2월 04일
멍하니 주절주절
1.
 어제 추웠습니다. 무릎 관절이 얼어서 걸을 때마다 따각따각하는 느낌. 살이 에는 것 같았습니다. 이런 느낌 오랫만이네요. 버스 기다리다 보니 발이 얼더군요. 얼어 죽는 사람은 정말 고통스러울 것 같습니다. 성냥팔이 소녀 정말 추웠을 것 같아요. 하긴 자다가 죽는 게 아니라면 어떤 죽음이라도 고통스러울 것 같네요. 죽는 건 어떤 느낌일까요. 갑자기 무섭습니다. 기절해 본 적도 없군요. 그건 또 어떤 느낌일까요. 하긴 그건 흔한 일이 아닐까나요. 고등학교 때 어느 무더운 여름날, 우레탄 깐 운동장에서 조회하다가 한 여학생이 기절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랬지요.

2.
 머리카락. 엄청 빠집니다. 무섭습니다. 머리 감으면서 빠진, 욕실 바닥의 둥그렇게 뭉친 머리카락이 안경 벗은 눈에 희미하게 비치는데, '이웃집 토토로'의 막쿠로쿠로스케가 생각나네요. 생각해 보니 염색한 머리카락이어도 무서웠을 것 같습니다. 영화 '이터널 선샤인'의 클레멘타인처럼 연두색, 오렌지색, 혹은 파랑색 머리카락이라면 어떨까요.

3.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영화를 봐도, 그보다 더 짧은 시간의 드라마를 봐도, 남은 시간이 몇 분인가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4.
 마음이 이상합니다. B'z 카페에 어떤 분이 THE CIRCLE에 대한 얘기를 하시길래 기분을 어떻게 해볼까 하고 간만에 그 앨범을 들었습니다. THE CIRCLE 좋군요. 사랑의 폭탄 참 반갑습니다. 다른 분들이 좋다고 하신 곡들도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되는 것 같네요. 음, 다른 귀로 듣는건가? 이 표현은 이상하군요. 뭐, 다 좋지만. 마음이 이상해요. 눈물이 너무 많이 나와서 주체할 수 없을 정도의 영화를 보고 싶습니다. 또는 비현실적인 숭고하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도 좋을지도요. 카타르시스를 원하는 것인가.

5.
 매일 반복되던 일상의 어떤 변화를 원하지만, 그 일상이 깨지게 되면 방황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불안하네요. 휴식을 원하면서, 휴식할 때는 무언가를 해야 되는데 하는 생각이 아른거립니다. 불쾌합니다. 이상해요.

6.
 역시 밀리는 건 좋지 않군요. 그 밀린 것 하나하나에 성의가 줄어듭니다.

7.
 숨이 턱턱 막힙니다.  머리가 띠잉. 숙면을 취하고 싶어요. 6~7시간 정도면 충분히 자는 것 같은데. 대추차를 마시면 정말 숙면을 취할 수 있을까요?

8.
 나쁜 일은 왜 연달아 일어날까요. 저는 어떤 나쁜 일이 일어나도 그냥 그려려니 하고 넘어가는데 이렇게 연달아 일어나면 화를 넘어 스스로에 대한 실망과 학대와 삶의 의미란 무엇인가로 넘어가게 됩니다. 뭐, 여기서 말하는 나쁜 일이란, 보통 사람들이 날카롭게 반응하나 저는 그렇지 않은 일을 말합니다. 저는 이상하게 다른 사람들이 다 변변치 않게 생각하는 일에만 이상하게 반응하거든요. 어쨌든 그래도, 언제나 인간만사 새옹지마를 새기며 살아가지요. 현재 결정했던 일은 때로, 지금은 후회스러울지라도 미래 어떤 일에 다다르게 되면 '그 때 이래서 다행이었어.'라고 생각하게 되는 일이 많아요. 그 당시 잘못된 것 같은 선택을 한 것이 오히려 좋은 결과를 만들어 준 것 같은 때도 있고요.

9.
 …지금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아요. 헤로~ 헤로~

10.
 어머, 10입니다. 고의일까요?
by 미르시내 | 2006/02/04 19:12 | 일상 | 트랙백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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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존  at 2006/02/04 19:30
4->이런걸 귀가 얇다고 합니다! (저도 물론 그렇습니다)
Commented by 존슨 at 2006/02/04 19:54
11. '그 또한 곧 나아지리라' 라는 말이 있습니다.
Commented by 미르시내 at 2006/02/04 20:23
/존님/
사실 저 귀가 얇습니다. -┏ 사실 B'z 노래는 좋습니다. (...)
크하하 아무튼 시로이히바나 좋아하시는 분들 많더라고요. 갑자기 새롭게 들리는...;

/존슨님/
와아! 그 말 멋집니다! 네, 나아질 거에요~
역시 일단 정신 차리고 밖에 나가서 무언가를 해야 돼요.
왜 집 안에서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자꾸 자게 될까요...OTL
Commented by 텐(天) at 2006/02/04 21:08
왠지 모를 불안감과 답답함이 엄습해올 때.. 그 때 정말 친구가 절실하게 보고 싶어져요.. 그럴 때 열심히 약속을 잡고 음악회에 다녀오고 맛있는 것을 먹으러 다니고.. 좋아하는 사람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덕분에 살 쪘습니다. 흑...)

그러니까.. 혹시 다다음주까지도 계속 불안하시면 저와 맛집 투어라도 하시겠습니까? ^^;
(泣いて泣いて またいつか泣きやんだら どこか おいしいもの食べに行きましょうか)
Commented by 밀리타 at 2006/02/04 21:57
4.전 요새 점점 농도가 찐한 씬-_-을 찾고 있습니다.이거 문제...;;
5.어흑;ㅁ; 이건 정말...뭘 해도 안 해도 불안해요OTL
7.전 어제 꿈속에서 수학 문제를 풀었습니다-_-(<-깨어나서 대략 황당)
Commented by 元銘 at 2006/02/05 01:03
9.혹시 언니도 어제 한잔(...)
10.고의적 맞네요;;;
8.성격 탓이겠죠-_ㅠ
7.기분 탓입니다-_-;
6.나도 그렇습니다-_-
5.본인이 그렇습니다-_- 학교가 문제;;
4.김정현의 아버지와 조창인의 가시고기를 보고 많이 울었어요.
3.나도 그래요_ㅠ
2.항상 그러니까 머리를 안 감죠-_-
1.그래서 안나갔.........어요는 아니고 덜덜 떨었죠;;
Commented by 팬더맨 at 2006/02/05 03:55
헛! 5번........진짜 공감이네요....
Commented by 미르시내 at 2006/02/05 16:32
/텐님/
맛있는 거 먹는 게 진짜 효과가 좋아요. (...)
배에 뭐가 들어가면 기분이 좋아져요. -_-; 어머, 신기해라. (...)
네, 친구가 절실하게 보고 싶어지지요.
그러나 만나자고 했다가 거절당하면 절실하게 절망하게 됩니다. ^^;
그래도 역시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좋아요.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네, 하겠습니다! (これは おせっかいか 戀の告白~♡(바보)なのか?)

/밀리타님/
4. 어머*-_-* 좋은 현상*-_-*인걸요? 궁극의 농도가 찐한 씬-_-*을 위하여!
5. ...차라리 뭘 하고 있을 땐 불안을 잊을 수 있다면 좋겠어요. OTL
7. 무려 수학...문제입니까...OTL
예지몽을 만들기 위해서 현실에서도 푸시는 겁니다! (...라고 해도 하루가 지났군요;)
Commented by 미르시내 at 2006/02/05 16:35
/元銘/
9. 사실 너가 1000cc먹었다는 날, 나도 마실 예정이긴 했어. 마시지는 않았지만.
그리고 저건 헤롱헤롱이 아니라 헬로헬로야~(더 제정신 아닌 듯;)
10. 맞지. (...)
8. 성격 탓이라기보단 정말 그랬어.
그 순간 나의 손을 잡아 주었더라면 그 전에 일어난 나쁜 일 따윈 다 잊을 수 있었을텐데.
그래도 언제나 인간만사 새옹지마. (은근히 낙천적)
7. 아니야, 숙면을 취하지 못해.
6. 정말. 이제 밀리지 말아야지. 밀리면 또 귀찮아서 안 하게 되고.
5. 이거 안 좋은데. ㅠ_ㅠ 정말 어쩔 수 없어; 학교... 어서 다 결정이 나야 할텐데;
4. 둘다 봤기 때문에 무효.
내가 울음을 멈추지 못할 정도로 울었던 건 뭐였지...; 혼났을 때-_- 억울할 때-_-
3. 왜 그러지?; 나이를 먹었나봐.
2. ...난 안 감아서 더 빠진다고 생각했는데...(...)
1. 추웠어 덜덜.

/팬더맨님/
아흑. 그렇죠? ㅠ_ㅠ 어서 방황하는 푸른 탄환을 벗어나야 하는데...
근데도 리플 남기신 시간으로부터 12시간 후-_-에 일어났어요. ㅠ_ㅠ
으아아아악. 어서 할 일을 해야 하는데...!
어제 토요일이라고 좋아했는데... 너무 휴식했어요. -_-;
Commented by 시온 at 2006/02/05 18:02
어제 오랫만에 미니쉘을 종류별로 몇가지 사다가 혼자 오독오독 씹어 먹었습니다(....)
대학에 들어오면서..단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도 이건 습관처럼 그렇게 먹게 되네요.
이러니저러니 해도 먹는것만 보면 단순해서(.... )
어제 내리던 싸리눈이 펑펑 함박눈이었으면 좋았을텐데...(;)
Commented by 미르시내 at 2006/02/06 00:38
/시온님/
미니쉘~ 저는 요구르트맛이 제일 좋아요~!!!
오오오 전 단 거 좋아하는데^^; 미니쉘 먹고 싶어요. ㅠ_ㅠ 초콜릿!!!
정말 이러니저러니 해도 먹을 게 최고죠? ^^ (...)
눈 내렸나요? 눈인지 비인지 잠깐 날리던 기억은 나는데... 왠지 꿈인 거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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