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1월 21일
무언가를 통해 추억과 만날 때.
 Daum에 들어갔다.

 다른 익스플로러 창에서 휠을 돌리다가 잘못해서 그 Daum창에서 휠이 돌려졌다.

 그 순식간에 왠지 '에버레스팅'이란 단어를 본 것 같은 기억이 난다.

 찬찬히 살펴보았다.

 링크를 누르니 BoA의 신곡 'Everlasting'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Everlasting이군……. 어떤 노래일까. 내가 B'z를 좋아하게 된 노래 제목도 Everlasting이었다. 왠지 everlasting이란 이 단어는 멋지다. forever만큼은 흔하게 쓰이는 단어가 아니서일까. 아니면 B'z의 노래 제목이기 때문일까. 단어 자체가, 정말 영원한 것 같은 느낌이다. 단지 영원한 것만으로는 부족한 것 같은 느낌이다. 어머? 이렇게 느낌으로 다가와야 영어를 잘 하는 건데.



 토익 수업 중, 가끔 선생님께서 팝송을 들려 주시곤 한다. 영국 유학 시절 힘들었을 때 들려왔던 노래, 좋아하는 남성과 잘 될 수 있다는 자기 주문으로 되뇌이던 노래 등……. 무언가 추억이 담긴 노래들이다. 무언가에 추억이 깃들여 있을 수 있다는 건 참으로 멋진 일이다. 어떤 사소한 물건이 어떤 계기로 인해 특별한 존재가 되기도 하고, 추억의 노래를 들으면 과거의 그 순간이 그대로 되살아나기도 하고. 뭐, 반드시 기쁜 의미만 가지고 있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오히려 상처를 후벼파는 경우도 있을테지.

 영국 유학 시절, 영어를 못 알아듣는 바람에 다른 학생들이 다 해 온 숙제를 혼자 못 해 온 적이 있다고 하신다. 그 때, 타국에 와서 처음으로 가장 크게 울었다고 한다. 그 때 TV에서 어떤 노래가 들려왔는데, 그것은 Westlife가 리메이크한, ABBA의 I Have A Dream. 그래서 그 노래는, 잊혀지지 않았단다. 분명 그 노래는 특별하게 기억되었겠지. 힘들 때마다 다시 되풀이되었겠지. 누군가의 기억과 접촉할 때, 그것은 자신에게도 하나의 의미로 다가오고, 다시금 기억된다. 그 추억을 들으면서, 나는 그 언젠가의 밤에 나를 구원해주듯 들려왔던, Don't Leave Me를 떠올린다.
 One In A Million이란 노래도 있었다. 영화 음악이라 했던가. 노래는 빨랐고, 가사는 알아듣기 힘들었다. 선생님께선 그런 이야기와 함께 외국어 가사를 그대로 알아들어 받아들일 수 있다면, 그 감동이 달라질 거라고 하셨다. 그래서 원어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해 보라고. 그것은 어쩌면, 내가 알퐁스 도데의 '별'을 그대로 느끼고 싶어서, 프랑스어를 배우고 싶은 마음과 마찬가지일까. 그리고 정말, 외국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그 감동은 달라질 거라는 건 사실. 때로, 잘 못하는 일본어이지만, 어느 순간 어느 가사가 귀에 들어오면, 그 마음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그 순간의 충격, 그 감정 그대로가 가슴에 박히는 느낌이다. 그래서 공감하고, 울컥하고, 미소짓고, 사랑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결국 결론은, 이나바의 가사와 마츠모토의 음악의 결합은 정말 최고.

 僕にも何かを變えられる
 さりげない言葉でささやいて
 あなたの聲が明日への衝動

 誰もが無限の可能性を
 抱きしめて生まれて來たんでしょうね
 
 僕にも誰かを愛せると
 その手を重ねて知らせて
 希望とは目の前にある道
 どこかに行けると信じよう
 あなたのすべてが僕の衝動

 ……으허어엉. 이 순간도 추억으로 기억되리라.
by 미르시내 | 2006/01/21 03:22 | 상념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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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텐(天) at 2006/01/21 10:53
끄덕. 이나바씨와 마츠모토씨의 결합은 최고입니다.
그 뭐랄까.. 꼭 좋은 가사가 아니더라도.. 혹 유치하다고 생각될 수 있는 가사라고 해도 어느 순간에 갑자기 그 가사가 사무칠 때가 있는 것 같아요. 혼자 우울한 상태에서 어떤 노래 가사를 듣고 갑자기 기운을 차린다든지, 아니면 펑펑 울어버린다든지 하는 거요. 그런 경험이 있는 곡은 꽤 오랜 시간이 흘러도 그래도 여전히 좋아하게 되더라고요.
Commented by 밀리타 at 2006/01/21 21:40
예전엔 와닿지 않던 가사가 어느 순간 갑자기 가슴에 팍-하고 파고드는 경우도 생기죠.하여간 음악은 영혼을 치유한다는 말이 맞는 거 같습니다.장르 불문하고.
Commented by 미르시내 at 2006/01/22 00:47
/텐님/
가히 최고입니다. ㅠ_ㅠ 두 분이 함께이기 때문에 서로 빛을 발하는 것 같아요.
그렇죠... 제가 알아들을 수 있는(...) 굉장히 쉬운 단어의, 간단한 가사라고 해도
정말 어느 순간에 마음에 닿아 오는 것 같아요.
뭐, 기분에 따라 가사의 느낌이 달라지기도 하고요. 뭐라 표현할 수는 없지만...
그렇게 계속 함께 살아가는 것 같아요. 한 걸음씩.

/밀리타님/
네에~ 그 느낌은 정말 굉장해요. 역시 뭐라고 동의하고 싶은데 뭐라 해야 할지...!
영혼을 치유한다는 건- 멋지네요. 그래요, 장르 불문하고요.
그래서 들을 수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해요.
때로 세상의 빛이 아름답다고 느낄 때면 볼 수 있다는 것이 행복이고,
냄새를 맡을 수 있다는 것도, 먹을 수 있다는 것도(...) 달릴 수 있다는 것도
기쁨으로 여기게 돼요. 음, 다른 쪽으로 빠졌지만...;
Commented by 元銘 at 2006/01/22 18:38

 僕にも何かを變えられる
 さりげない言葉でささやいて
 あなたの聲が明日への衝動

 誰もが無限の可能性を
 抱きしめて生まれて來たんでしょうね
 
 僕にも誰かを愛せると
 その手を重ねて知らせて
 希望とは目の前にある道
 どこかに行けると信じよう
 あなたのすべてが僕の衝動

 나에게도 무엇인가 변화할 수 있단 걸
 아무말도 아닌 듯이 속삭여줄래
 너의 목소리 그 자체가 내일의 충동

 누구든지 무한계의 가능성을
 끌어안고 태어난 게 당연 한거지

 이런 나도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다고
 그 손을 꽉 붙잡고 알려줄래?
 희망이란 눈 앞으로 펼쳐진 길이란걸
 어디인가 갈 거라고 믿어보자
 너의 모든 것이 나에게로의 충동
Commented by 미르시내 at 2006/01/22 20:56
/元銘/
오호, 해석 잘하는데.
사실 번역해서 올리까 했는데-_-; 그냥 놔뒀음;
그 느낌을 그대로 전할 실력이 부족해서...(...)
그래서 원어로 느낄 수 있게 하라는 거고,
번역이란 게 지식만으로 안 되는, 어려운 거겠지.
뭐랄까, 충동은, 본격적인 노래로 넘어갈 때의 가사
(はがねのような絆だけが 凹んでく心を踏ん張らせる라든가
扉の前で立ちつくす ちっぽけな背中に氣づいて欲しい)가 특히 와 닿아서
'우아아아아ㅠ_ㅠ'하고 있는 사이에 음이 올라가면서
계속 감정을 울리는 가사로 감정이 수직상승해버리니까,
아주...ㅠ_ㅠ 써놓은 부분도 계속 달리는; 부분이라
그 감정이 쉴틈없이 계속되는 것 같아. 이걸 노린거야, B'z는? -_-;
Commented by 元銘 at 2006/01/23 01:51
노래방 버전 음악파일하고 마이크만 사다주면 한번 노래 불러볼게
재미있을 것 같아!
그지? 으음
Commented by 미르시내 at 2006/01/23 19:48
/元銘메롱/
마이크는 집에 있지만...
비즈 싱글에는 항상 노래방 버전 트랙이 없어서...(...)
한참 뒤에 그 동안의 노래방 버전 트랙을 모아 songless 앨범이 나오기도 해. (...)
뭐, 노래방에 나올테니 그 때 되면 부르렴~ 랄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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