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1월 04일
인하대 후문가.
 어제, 학교에서 토익 수업을 끝내고 점심 먹으러 후문 쪽으로 나가려다가 정문의 까르푸로 갔습니다. 정문 쪽에는 정말 기숙사 말고는 아무 것도 없이 도로변이라서 평소 밥을 먹으러 나가지는 않습니다. 1년 휴학을 끝내고 돌아와보니 까르푸가 생겨 있더라고요. (아버지께서 그 안의 병원(?) 인테리어를 했다고 하시는…….) 한번 쇼핑 코너에 가보고는 별로여서(가격도 그렇고 물품의 종류도 그렇고) 잘 가지 않았는데 갑자기 안에 무언가 식당 코너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한번 가 보았습니다. 가끔 어떤 버스에서도 '인하대 앞 까르푸 쏘렌토를 아니~?'하는 광고방송도 나오기도 하…고요.
 1층이 의류+식당인 모양이던데 음, 여전히 한산하고……(먼산) 식당 쪽은 입지가 좁더군요. 종류는 먹을 만 한 것 같았지만 역시 후문가의 가격에 너무 익숙해진 터라, 그냥 나와 후문으로 향했습니다. 뭐, 인하대 후문이 전국 대학가에서 가장 물가가 싼 곳이다―라는 말도 있지요. 사실인 줄은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싸긴 쌉니다. 인천이 원래 좀 물가가 싸긴 하지만요. 인천, 그리고 인하대 후문…에 익숙해지다 보면 어디 다른 데 가서 밥 못 먹습니다. 으으으.

 그런데 문제는, 갈만한 데가 없습니다.
 밥을 먹으려고 하면 밥집이나, 분식집, 돈까스집, 고기집 정도가 있지요. 밥집을 가자니 차라리 학교식당을 갑니다. 밥집은 가 본 적이 없지만 학교식당 쪽이 편하고, 가격도 싸고, 메뉴도 괜찮고, 맛도 괜찮고, 골라먹는 재미도 있습니다. 돈까스집은 사실 돈까스 전문점만을 칭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주 가는 곳이 메뉴가 돈까스 아니면 먹을 게 없습니다. 그 곳이 메뉴 종류만 많으면 정말 좋을텐데…. 분식집은 그냥 김밥천국 같은 24시간 김밥 전문점이고요, 고기집은… 점심 땐 애들이 냄새 밴다고 안 먹으려 합니다. 후후, 하지만 닭볶음밥은 맛있어요!!! 좀더 세분화된 닭요리집이 있으면 좋을텐데! 에에, 이렇게 말하다 보니 저 네 종류 말고도 다른 곳도 많은 것 같은데… 중국집이라든가, 퓨전분식집이라든가, 돌솥비빔밥집이라든가? 해장국? 그런 데도 있었던 것 같고……. 스파게티집도 있지만 하루 5000원으로 점심&저녁을 해결해야 하는 저에겐 비싸고. 하지만 어쨌든 사실은 갈 곳 정말 없는 것 같습니다. 뭔가 특이한(?) 곳이 없는 것 같아요.
 술…의 경우엔, 안주가 쌉니다. 그리고 안주 양이 정말정말정말 많습니다. 후문가 술집이 모두 안주 양이 많은, 그런 술집입니다. (특성인가요.) 그런데 문제는… 맛이 없습니다. 정말 없습니다. 제가 많이 못 가봐서 그런지 몰라도, 그리고 미식가는 아니지만(아니, 양 많은 거 좋아합니다.) 아무튼 거의 튀김 일색에, 맛이 없어요. 음 사실, 모듬안주 같은 거밖에 안 시켜봤지만.

 어쩐지 비판적 어조가 되어버린 듯 하군요. 아니, 그렇다고 나쁘지는 않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방학 동안은 학교식당을 운영하지 않으니 먹을 만한 데를 알아보기 위해 이번 방학 동안 매일 다른 곳을 다니면서 인하대 후문가를 쫘악 돌아보고 폴더도 하나 만들어서 리뷰를 적어볼까 했는데, 카메라가 없군요. 동생 핸드폰 들고 다닐 수도 없고. 혼자고.
 학교 안이 한산하니 기분이 묘합니다. 어제 들어간 (인하대 후문에 아마도 두 개밖에 없는 곳 중의 하나인) 카페에는 저 혼자밖에 없더군요. 개강날 사람이 꽉 차서 들어갈 자리가 없던 걸 생각하면 재미있습니다.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햇빛이 창 사이로 들어오고, 참 나른하고 한가한 오후였습니다. 그대로 누워 자고 싶었어요. 동생은 9일부터 프리컬리지가 시작한다고 하니까, 그때가 되면 좀 붐빌까나요. 그래도 도서관에 들어가 보면 학생이 꽤 있더군요.
by 미르시내 | 2006/01/04 23:55 | 일상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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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텐(天) at 2006/01/04 23:57
싸고 양이 많다고 하셔서 눈이 번뜩~ 했다가 계속 읽어내려오면서 좌절해버렸습니다. ㅠ_ㅠ;;
아아, 저도 오랜만에 학교에 가서 정말정말 맛있는 커피샵에 가고 싶네요. (하지만 추워요 엉엉)
Commented by 존슨 at 2006/01/05 00:36
언젠가 한번 '만원으로 인하대 근처에서 얼마나 버틸수 있는가'에 도전해 보고 싶군요
Commented by 元銘 at 2006/01/05 01:19
으아! 그렇군요. 가까우면 저도 같이 가 주는건데(...)
인천은 너무 멀어요. 그래도 금요일이 있으니까(룰루?)
Commented by 시온 at 2006/01/05 10:57
확실히 어느대학가든 후문쪽이 싼것 같아요.같은 분식집이라도 후문쪽은 얼굴도장도 찍어 두었고(..)어딘지 모르게 친근하고.인하대 근처는 음 친구 누나께서 왈"우리학교 근처는 삼치나,한치 종류가 맛있어, 양도 많고..)"란 말이 갑자기-_-;
Commented by 미르시내 at 2006/01/05 11:59
/텐님/
저 입맛 까다로운 편 아닌데 정말 별로인 것 같아요;
튀김이 너무 느끼해서 그런가...;
이제 방학 동안 새 시장...이나 다른 메뉴를 개척해봐야...
(라고 해도 혼자 술먹나;;; 에; 임파선 나을 때까지는 어차피 못 마시지만요;)
저도 추워요~; 그냥 집에 있고 싶어요. 으아.
어차피 학교는 가야 하는 거니까 가는데, 학교 들어가면 밥 먹으러 나오는 것도 싫어요. -_-;
저도 정말정말 맛있는 곳 좀 가고 싶어요~ 으아아.

/존슨님/
만원의 인하?! 이렇게 부르니 仁荷가 아니라 引下같군요. 우핫.
근데 그냥 1000원짜리 김밥을 먹으면 되지 않을까요? +_+ (...)
학교식당이 열면 더 싸게로도 가능해요! (...)
다만 배가 견딜 수 있을까가 문제...;

/元銘/
가까우면 좋을텐데! 여기저기 멀어.
너가 사는 덴 오히려 서울이랑 가까운데 말이야. 왠지 인천이 변두리같음. -_-;
금요일엔 닭볶음밥을 먹자!!! +_+ 아니면 더 개척을...(...)
원명님, 룰루하게 해주세요!!! (뭐냐 덜덜덜)
Commented by 미르시내 at 2006/01/05 12:00
/시온님/
후문~ 이름부터 벌써 친근해요. 으흣~
에엣, 삼치나 한치가 맛있대요?! 오오오- 한번 개척을!
(인하대 근처 맛있는 곳을 알기 위해 네이버 지식인 검색까지 했다는 슬픈 과거...-_-;
아니, 자기 학교 근처를 왜 인터넷으로 찾는... 엉엉.
근데 추천 맛집이 친구들이랑 자주 가는 그 돈까스집(?)이었어요. 흑.)
Commented by 元銘 at 2006/01/09 01:15
닭볶음밥, 맛있었어요♡
Commented by 미르시내 at 2006/01/09 19:32
/元銘/
에헷, 맛있었다니 다행!
왠지 말야, 처음에 먹었을 때 그 맛이 잊혀지지 않아서...^^;
지금 먹어보면 특별할 것도 없는데... 음, 처음 먹었을 때
눌어붙은 밥!(누룽지+김치볶음밥 좋아함;)과 떡떡떡사리!!!(꺄아아)의 기억이
행복하게 남아있나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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